메추리알 그 조그만 녀석들이 뭐라고, 이게 사람 마음을 들었다 놨다 하는지 참 묘한 요리네요. 오늘은 제가 그동안 숨겨왔던 비법을 몽땅 풀어드릴 테니 잘 따라오셔야 하네요.【 죽은 입맛도 살려내는 핏빛 복수의 메추리알 장조림 】그날이었어요. 10년을 믿었던 친구가 내 남편과 손을 잡고 도망갔다는 소식을 들은 날 말이죠. 배신감에 몸을 떨며 부엌으로 들어갔는데, 냉장고에 덩그러니 남은 메추리알 두 판이 보이더군요.저는 울음 대신 칼을 잡았네요. 그들이 다시 돌아와 무릎 꿇고 빌 때까지, 세상을 다 씹어 먹을 듯한 단짠의 정점을 보여주겠노라 다짐했죠. 한 알 한 알 껍질을 까며 제 살점을 떼어내는 고통을 참아냈고, 마침내 완성된 까만 보석 같은 장조림을 한입 베는 순간 알았네요. 슬픔은 맛으로 승화된다는 것..